춘란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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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두화예찬론 1편을 올립니다 파일명 - -
글쓴이 아이 난조아 등록일 2001/10/20 15:13:00 조회수 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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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화예찬론 ***

1. 작고 둥근 것이 좋은 것이여...

두화(豆花)를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문득 태극문양이 떠 오른다.

난에 대한 문외한이라고 해도 두화를 보면 "작고 앙증맞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귀여운 자태"나 "작으나 아주 단단해 보이는 꽃"이라는 느낌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난꽃을 감상하는 기준을 아는 사람이라면,
- 꽃대가 짧아 항상 낮은 곳에서 임하며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 화형이 둥글어 우주의 이치를 수용하고 잘 적응하며,
- 꽃잎 하나 하나가 작으나 둥글어 앙증맞음의 극치를 이루고,
- 꽃잎이 벌어지지 않고 중심을 향해 조여드는 긴장감하며, 전체적인 안정감과 일체감에서 차돌같이 단단한 느낌을,
- 혀의 굽힘없는 벋음에서 꽃잎(우주)에서 모아 준 힘을 받아 융화 조정하여 모두에게 되돌려 주려는 강력한 분출의 힘 등에서 신비한 조화로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칭찬이 지나쳤나? 다른 꽃들이 시기라도 하면 않되는데.....

하여간 김노인에게 두화는 "담뱃대 놓칠 정도로, 좋습니다요"이며, 눈에 넣어 다니고 싶은 꽃이다.

***잠깐... 산채하다 보면, 세가지를 꼭 가지고 다니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 눈에 넣어 다니고 싶은 것은 두화이고
둘째, 콧구멍에 심어 가지고 다니고 싶은 것은 산더덕(야생더덕)이며
셋째,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니고 싶은 것은 거시기(?)이다. 거시기(?)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각설하고...,난꽃이 개화에서 낙화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

먼저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크게 개화기와 안정기, 결실 또는 낙화기로 구분할 수 있다.
개화기는 개화에 적당한 환경이 조성되면, 꽃대가 급성장하면서 포의가 벗겨지고 봉오리상태의 꽃(화판)이 벌어지는 단계를 말한다.

이 시기를 지나고 나면 품종의 특성에 따라 꽃대의 성장과 화판의 벌어짐이 정지하게 되고 일정기간 동일한 형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 시기가 꽃의 안정기 또 만개기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성은(聖恩)을 받은 꽃(수분이 이루어진 꽃)은 씨방(꽃의 바로 아래부분)이 부풀며 꽃은 뒤로 제껴져 하늘과 맞대응하는 당당함을 보이고 , 성은을 받지 못한 꽃(수분이 이루어지지 않은 꽃)은 화판이 구부러지면 색상이 바래고 시들어 간다. 이 시기부터를 결실 또는 낙화기라고 할 수 있다.

***잠깐... 성은(聖恩), 받으면 엄청 당당해 지는데, 받기가 대단히 어려운 모양이다? (본 내용은 여성폄하가 목적이 아니고 글에 재미를 더하려는 순수한 목적임을 밝힌다)

수분된 난꽃은 뒤로 고개를 딱 제껴서 하늘을 쳐다보는 자태를...그리고 배를 동산만큼 부풀려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고 걸어다니는 우리들의 위대한 어머니들을 보라....얼마나 당당하게 보이는가?

그런데 삼국시대 백제에는 의자왕의 성은을 받기 위해 삼천명의 꽃띠들이 본의아니게 60평생을 님 그리운 독수공방 신세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일본여자들이 등에 모포(?)를 달고 다니는 것은 사무라이시대에 대부분의 남자들은 무정한 칼날아래 쓰러지니, 남아(男兒) 생산을 적극 권장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여성들에게 깔판을 달고 다니다가 야외에서도 숨만 쉬고 있는 남자들이라도 만나면 현장에서 바로 성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독일도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마을단위의 전투가 심해서 패전한 마을의 남자들은 전부 살육당했다. 그래서 남아(男兒) 생산을 적극 권장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성(性)문화를 개방한데서 남녀 공용사우나시설이 생겨났다고 하며, 지금도 법적으로 혼인관계를 맺고 가정생활을 해 나가는 가족이 겨우 5~60%수준 밖에 안된다고 하니 얼마나 성은을 받기가 어려운가.

그런데도 작금의 우리나라 여성들은 본인들이 얼마나 행복한 나라에서 태어났는가를 몰라주니..원 (이 글로 인해, 오늘 밤 또 빠떼루 당해 쌍코피 흘리겠다. 말과 글을 아낄줄 알아야 하는데..)***

화예품을 구분하는 기준은 개화에서 낙화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 안정기이다. 안정기에 색상의 발현 정도와 화형에 따라 화예품의 품종과 우수성을 구분해야 한다.

그러면 두화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과 관상기준을 살펴보고자 한다.
흔히 두화나 원판화에 대한 구분에서는 이론적으로 분분하다. 이는 아직까지 정확한 개념과 의미를 애란인들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데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애란인들이 "원판화라고 하면 주부판이 둥글어 원을 보는 것 같아야 하고 원안에서 여백이 적은 꽃을 말하며, 두화는 아주 작은 꽃으로 꽃의 지름이 2Cm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한다.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기준으로는 꽃 명칭에 사용되는 단어의 의미와 꽃의 개화에서 낙화과정까지를 고려하면 원판화와 두화의 기준에 다소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다.

원판화는, 화판이 벌어지지 않고 다소 긴 꽃이 정면에서만 원을 그리고 있다고 해서 진정한 원판화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두화에서는 첫째, 개화된 시기와 관련해서 소륜화가 개화단계에 있을 때 크기가 작다고 진정한 두화라고 할 수 있을까?
둘째, 꽃의 지름을 재는 기준에서 안정기에도 화판이 벌어지지 않고 다소 긴 꽃이 정면에서만 2cm를 넘지 않고 둥글다고 해서 두화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인은 다음과 같은 기준을 추가해서 판단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원판화는 판(瓣)이라는 주부판의 길이와 끝부분의 형태만을 구분하는 기준이므로, 수선판이나 하화판, 매판 등과 구분하는, 봉심과 설판은 배제된 기준의 화형이다. 따라서 원판화는 개화 안정기에 주부판 하나 하나가 수선판이나 하화판, 매판보다 더 둥글고 풍만해야 하겠으며, 전후상하를 막론하고 둥근 원을 대입해 볼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하겠다.

두화에서는 콩 두(豆)자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개화 안정기에 우선 꽃이 아주 작고, 주부판 하나 하나가 콩을 반으로 쪼개어 엎어 놓은 것 같이 둥근 형태를 취해야 하겠으며, 정면에서만 보이는 봉심과 설판 또한 콩 반쪽을 측면에서 보는 기분이 들 정도로 넓고 둥글어야 하겠다. 따라서 두화에서는 외삼판과 내삼판을 포함시켜 평가해야 한다.

또 일반적으로 만개한 꽃의 크기가 2cm(설득력이 약하다)를 넘지 않으려면 주부판과 봉심, 부판과 설판이 거의 붙어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개화 안정기에 주부판과 봉심, 설판이 완전히 붙어 있거나 거의 붙어있는 수준이어야 하는 조건이 추가된다면 나름대로 판단기준이 명확해져 설득력을 갖추어 가는 것이 아닐까?

물론 주부판과 봉심의 간극이 벌어진다면 A급 원판화로 판정하면 될 것이다. 배양가 본인이 위와 같은 기준에 의한 A급 원판화를, 죽어도~~~ 두화라고 주장한다면 제재할 방법은 없지만...

한국춘란에 관해 체계적인 학문을 배우지 못한 본인의 어설픈 이론에 대해, 많은 고수님들과 학자님들의 반박과 가르침을 기다린다.

두화... 작고 보이는 모든 부분이 둥글고 귀여운 앙증맞음의 대명사.
네가 있어 나의 일생이 난을 상전으로 모실 수밖에 없는 운명의 굴레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 아이고! 머리야... 즐겁게 살려고 난을 키우는데... 난으로 인해 스트레스 너무 받는 것 아닌지?***

*** 다음은 "콧구멍에 연기라도 났으면..." 라는 제목으로,
애란생활 초기에 호와 중투에 현혹되어 비상금을 털어 구입하였고, 핵보유국이라고 어깨에 힘주다가 어느 날 전부 저승보내고 실망감에 사로잡혔던 본인과 애란생활을 포기하는 동호인들을 보며 느꼈던 바를 적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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