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란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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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글 :
난 산채와 난 배양등 난과 관련된 이야기를 올리는 코너입니다. 누구라도 재미있거나 유용한 난이야기를 올리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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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두화예찬론. 2편을 올립니다 |
파일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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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아이 난조아 |
등록일 |
2001/10/24 11:35:00 |
조회수 |
4066 |
| 접속IP |
211.61.77.158 |
**두화예찬론**
제 2편. 콧구멍에 연기라도 났으면....
흔히 "난이 일생의 마지막 취미"라고들 한다.
선배 애란인들께서는 난 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먹고 살기도 어려운 우리나라 여건에서 어렵게 구한 중국란이나 일본란으로 애란생활을 시작하셨다.
난의 경제적인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순수하게 난 배양과 번식만을 통해 꽃을 감상하고 난향과 함께 벗을 사귀는, 고고한 취미생활 차원에서만 애란생활이 이루어져 온 것이다.
그러나 산업화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정서적으로 윤택해지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면서 일부 식자계층에서만 즐기던 난 문화가 대중화되어 갔고, 난 뿐 아니라 분재, 수석 등 다양한 자연의 일부를 집안에서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 항상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 분야가 급속히 확산되어 갔다.
소재가 귀한 수석과 분재가 가장 먼저 산업화의 폭풍에 휘말려 강과 하천, 산과 심지어 논둑에 까지 동호인들이 넘쳤고, 뒤이어 비교적 소재가 흔한 한국춘란이 태풍의 눈에 자리하면서 산야는 온통 애란인들로 붐볐다.
이 과정에서 취미생활의 소재가 되는 난, 분재, 수석 등의 장애 자연물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의해 급격히 고가화, 고급화되기 시작하면서 선배 애란인들께서 말씀하셨던 "난이 일생의 마지막 취미"라는 말은 많이 퇴색되어 버렸다.
다시 말하면, 난(특히 중투)도 하나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투자의 대상이 되었고 투자가치를 상실(?)하면 실망감에 사로잡혀 애란생활을 포기하는 중도탈락 애란인들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아왔고 지금도 보고 있다는 말이다.
개인적인 사정이지만, 닷 컴까지 운영하는 필자는 선배 애란인들께 얼굴들 면목이 없음을 밝히며, 지면을 통해서나마 정중히 사죄를 드리는 심정으로 이 글을 적어 간다.
지고지순한 선배 애란인들의 생활 철학과 진리에 누를 끼치게 되었음을.......
각설하고... 필자는 두화예찬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애란생활 초기 중투에 미쳐 날뛰었던 야그를 하고자 한다.
필자가 처음 난을 접한 것은 1982년도 6월부터이다.
'82년도 6월, 공개채용시험을 거쳐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하자 마자, 직장의 최고 어른께서 어디서인지 한국춘란을 얻어 오셨다. 그래서 필자의 경력을 중시하여 "난이 잘 살 수 있도록 심어 내 책상위에 놓아두고 자네를 관리사로 임명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지었던 경력을, 평소 원예와 분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취미생활을 하고 있었으므로 이 분야에서는 상당한 기초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부대 조경사를 겸한 군대생활 경력을 인정하셔서.. 필자를 관리사로 임명한 것이었다.
고향인 경북 봉화군에서는 난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어 난에 대해서는 백치인 필자로서는 난을 취급하는 가까운 꽃집에 가서 심는 방법과 배양 방법을 배워서 어른신의 명령에 복종해야 했다.
그것이 어쩌면 평생을 난에 빠져 허덕이게 하는 시발점이 었다. 그러나 난을 관리하면서도 어디서 캐어야 하는지를 몰랐다.
한국춘란을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87년 어느 여름날, 물귀신 작전에 능한 중퇴(젊은 나이에 작고)하신 S씨가 난 산채를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 그날 필자는 기어이 섭리의 반항아(첫 산채에서 유령 대주를 산채)에게 홀려 버렸다.
유 령
솔 바람 숨어들어
잘 익힌 명당터에
천년의 地氣모아
명품탄생 기다리다
장마비 심술속에서
반항아로 태어나다.
그 후 필자는 거의 모든 휴일을 산채에 쏟아 부었고, 애란인들이 배양중인 명품들을 구경하고는 핵보유국(중투소장자)들을 우러러 보기 시작했으며, 드디어 이 곤칡이가 그 귀한 님에 대한 집념을 불사르기에 이르렀다. (앞서 말했듯이 필자는 편집증이 있어 한번 빠지면 끝을 봐야 손을 놓는 끈질긴 근성으로 인해 "곤칡이(칡이 시들시들 약간 마르면 엄청 질긴데서 발생한 용어)" 라는 별명도 있다).
구입할려고 하니, 이미 투자의 대상이 되어 버린 핵폭탄의 가격은 당시 필자의 봉급수준으로는 4~5개월 분을 털어 넣어야 하니 구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였고, 유일한 방법이 산신령님만 잘 구슬리면 그냥 얻어올 수 있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핵 보유국이 되기 위해서는 포항지역에서는 산지의 한계로 인해 불가능하였고 환경이 좋은 전라도를 가야 하는데, 거리가 워낙 멀어 쉽게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그러나 "궁하면 방법이 나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미 돌아 버린 동료들로 "들며 나며 삼총사(퇴근해 집도 가도 이웃중에서 호흡이 잘맞는 삼총사가 있고 직장에 출근해도 동료직원중 호흡이 잘맞는 삼총사가 있었다)"가 자연스럽게 구성되었다.
그때부터 수 년간을 1년에 50여회를 전라도에 쫓아 다녔으니.....동해 바닷가에서 서해 바닷가까지 당일치기로 곡간에 쥐 드나들 듯 산채를 다니고.....더구나 필자는 대구에서 책가방을 둘러메고 전라도로(당시 늦깍이 통신대학생으로 출석수업을 마치고 곧바로).......포항에서 출발 차편과 시간이 달라도 삼총사는 전라도 산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곤칡이 삼총사의 중투에 대한 집념이 어떠했겠는가?
산신령님은 꾀(?)없나?, 금수강산에 터전잡아 수 천년을 보아 온 이 강토의 민초들의 속성을.....
"포항에서 온 산적들입니다. 전라도 산신령님을 평소에 높이 우러러 모시고 싶어 천리 길을 마다않고 달려왔으니, 부디 소인들을 어여삐 여기시어 "핵"하나 점지해 주이소 마"하며 꼬시는 말 한마디에....가뭄에 콩나듯이 찾아오는 산적에게.... 무엇이 미더워 소원을 들어 주고 싶겠는가?
본토에서 산채를 주업으로 하는 매일 찾아오는 귀빈, 전문 산채인들에게도 "가뭄에 콩나듯이 점지해 주는 핵을......." 신령님께서 "어 그래, 걱정하지 마"하겠는가?
핵에 미쳐서 정읍, 진안, 장수, 고창, 부안, 영광, 함양, 나주, 장성, 남원, 담양, 순창, 구례, 곡성, 화순, 순천, 여수, 사천, 사량도 등등... 수 년간을 바람난 암캐같이 쏘다니면서, 산야에 묻어 버린 발자국을 1cm 두께로만 파 온다고 해도... 필자가 훑어 본 난잎만 베어와도...88고속도로에서 닳아 버린 자동차의 타이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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